"어딜 가서 무엇을 봐야 하나" 세계도자기엑스포는 개최 장소가 3곳인데다 전시와 행사가 너무 많아 가더라도 무엇부터 봐야할지가 고민거리다. 하루 종일 시간을 내도 이천 여주 광주중 한 곳에서 열리는 전시와 행사 모두를 보기도 힘들 정도다. 엑스포조직위원회측이 추천하는 "꼭 봐야 할 베스트 5"를 소개한다. (1) 이천 곰방대가마 이천행사장의 메인 통행로에 위치한 곰방대가마는 우리 도자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다. 곰방대는 매병, 주병 등과 같이 입구가 좁은 형태의 기물을 성형할 때 안쪽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위해 고안된 전통도구. 길이 50m, 폭 8~14m, 높이 2.5~7m 크기로 곰방대와 오름새가마의 형태를 합성해 만들어진 곰방대가마 6개가 설치됐다. 이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걸으며 볼 수 있도록 첨단 입체영상기법인 매직홀로그램과 3D홀로그램 영상이 상영된다. 제1봉에는 천년 후에 개봉되는 세계도자기엑스포 타임캡슐이 매설되는데 여기에는 국내 1백대 요장 도자작품과 도자재료 등이 수장된다. (2) 세계도자문명전 세계 도자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대 기획전.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관, 일본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 아이치현 도자자료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박물관 등 동양의 유명박물관을 비롯해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 명품 3백40점이 출품된다. 한 중 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동양도자의 특징은 물론 신석기시대 토기부터 백자로 이행되는 각각의 양식과 미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또 서양도자 발달사와 동서 도자 교류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서양도자의 세계도 감상할 수 있다. (3) 여주 한글나라 여주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능이 자리한 곳이다. "한글나라"는 세종대왕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한 테마파크다. 여기에는 여주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점토 마사토 생석회를 섞고 전통 축요법에 따라 가열없이 구워 영구적으로 보존되도록 만들어진 한글자모 구조물 28자가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1백50m 길이에 높이가 2m 내외로 우람하다. 문맹퇴치의 높은 뜻과 도자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빚어낼 특유한 멋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테마공원이다. (4)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우리나라 생활도자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지역이라는 여주 특성을 반영해 한국의 지난 생활상을 보여주는 옹기,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토기 등 생활도자 위주로 전시된다. 1층 좌측 전시실에는 "옹기전", 우측에는 "NCECA 회원전", 2층 우측에는 "세계원주민토기전", 좌측에는 "세계도자디자인전"이 열린다. 로비 천창이 모두 유리로 마감되어 낮에는 자연채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관람객들이 2층에서 남한강변 쪽을 전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밤에는 조명으로 빛나는 생활도자관의 아름다운 외경이 그대로 보인다. (5)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조선왕실에 백자를 공급해 오던 사옹원 분원이 약 5백년간 설치됐던 관요 역사의 산실이다. 검은 오석과 티타늄의 외벽, 아시아 최고라는 높이 12m, 지름 21m 돔을 자랑하는 조선관요박물관은 위에서 보면 날개를 펼치고 앉은 거대한 알바트로스의 모습이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제작한 빗살무늬토기 형태의 비디오 구조물이 메인홀 중앙에 위치해 있다. 우측 전시실에는 20세기 후반 한국현대도예의 흐름을 조명하는 "한국현대도자전"이 열리고 좌측 전시실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