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KBS2 오후 10시35분)='여고괴담'과 비슷하게 원한을 가진 귀신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정지영 감독의 조감독을 거친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 이 작품은 신세대 스타들을 대거 기용했다. 치밀한 이야기 구조보다는 공포스런 화면에 비중을 둔 결과 영화평론가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혜진(김규리). 어느날 그녀의 아파트에 대학친구 선애(최정윤)가 찾아온다. 이민갔던 그녀의 돌연한 방문에 혜진은 당황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변화한 모습이었다. 두려움에 떨며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고 매달리는 선애. 대학시절 선애와 혜진은 '어 퓨 굿 맨'이란 그룹의 멤버였다. 이 그룹은 사법고시에 패스한 수재 정욱(유준상),캠퍼스 최고의 미녀 미령(조혜령),감독 지망생인 세훈(정준) 그리고 대학 야구 간판타자인 현준(유지태) 등으로 구성돼 아름다운 외모나 뛰어난 능력으로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어느날 그들은 새로운 회원으로 은주(하지원)라는 여자를 받아들이는데... □엘리스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EBS 오후 10시10분)=페미니스트 영화로는 결말이 다소 '타협적'이긴 하지만 남성 중심의 마초 영화로 유명한 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작품이다. 앨리스 역의 엘렌 버스틴과 목장주인역을 맡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열살짜리 불량소녀를 연기한 조디 포스터,스콜세지 감독 작품의 단골배우 하비 키이이텔, 입버릇이 거친 다이안 래드, 둔한 웨이트리스 발레리 커틴 등 주·조연을 막론하고 캐릭터들의 면면이 호화롭다. 미국 남서부에 사는 가정주부 앨리스는 건달이었던 남편이 죽자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숙한 아들 토미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맨 처음 피닉스에 짐을 푼 그녀는 라운지의 가수 자리를 얻게 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벤(하비 키이텔)이 죽은 남편과 다름없이 비열하고 폭력적인 사람임을 알게 되자 도망친다. 식당에서 웨이트리스 자리를 얻게 된 앨리스는 처음에는 그 일을 너무나 싫어한다. 하지만 동료 웨이트리스인 플로(다이안 래드)와 베라(발레리 커틴)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츰 적응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