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정년퇴임하는 김윤식(金允植.65)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재임중 마지막 저서가 될「한ㆍ일 근대문학의 관련 양상 신론」 (서울대학교 출판부)을 펴냈다. 이 비평집은 지난해 8월 출간돼 100권째 저서로 기록된 소설 비평집 「초록빛 거짓말, 우리 소설의 정체」와 지난 4월의「김윤식 문학기행」에 이은 102번째 저작인 셈이다. 한ㆍ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쓴 이번 비평집은 1974년에 낸 「한ㆍ일 문학의 관련 양상」을 보완한 후속편 성격을 띠고 있다. 김 교수는 책 머리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전개된 한국 근대문학에서 조선어와 일본어를 넘나들며 글을 쓴 근대 문인들의 이른바 '이중어 글쓰기'의 경우를 살폈다. 저자에 따르면 김사량, 유진오, 이효석 등이 양쪽말로 글을 쓴 대표적인 작가들인데, '일어로 쓰여졌다고 모두 친일문학인가'란 의문을 제기하면서 친일문학을 논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민족주의와 마르크스주의 등의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글쓰기 자체로 눈을 돌려서 근대 문학을 대면하자는 논지를 담고 있다. 김 교수의 퇴임 고별 강연은 9월 11일 오후 2시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