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인 근대 서화사 연구가인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1864-1953) 선생이 문화관광부의 8월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위창 선생은 뛰어난 서예가.전각가(篆刻家)였을 뿐 아니라 평생 수집한 서적과자료로 서화사 연구를 집대성, '한국미술사 연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역관이자 서화가인 부친 오경석(吳慶錫.1831-1879)으로부터 전각을 배운 그는자신을 '조충(雕蟲.새김벌레)'이라고 부를 정도로 10대 때부터 전각에 몰두했다. 각풍에 있어서도 종정금문, 상형고문, 중국 진.한대의 각풍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당시까지 신표(信標) 정도로 이해되던 전각을 본격적인 예술품으로 끌어올렸다. 서예에서도 그는 전서, 예서, 임서(옛 명적을 보고 베껴쓰는 것)의 수련을 바탕으로 단아한 자신의 서풍을 창안하는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끊임없이 수집해 온 서화자료와 관련 서적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 고서화를모은 '근역서휘' '근역화휘' '근묵'과 조선시대 명인의 인장집인 '근역인수', 역대서화가 문헌사료집인 '근역서화징' 등을 편찬해 후세에 귀중한 연구자료로 남겼다. 선각자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젊어서부터 개화사상에 눈떴던 그는 1902년 개화당역모사건으로 일본으로 망명, 그곳에서 천도교 교주였던 손병희(孫秉熙)를 만났고귀국 후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3.1운동에 앞장섰다. '한성주보'의 기자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만세보'와 '대한민보'의 사장을 지냈으며 해방 후에는 민족대표의 상징적 인물로 추앙받으며 서울신문 초대 사장을 역임하고 여러 정당의 고문으로 추대됐다. 문화부는 그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기념 전시회 및 전시특강(7.27-8.28, 예술의 전당) ▲가훈 써주기(8.15, 8.25-29, 온양문화원) ▲서예전시회(8.25-29,온양문화원) 등의 기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