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최고 화가 안견(安堅ㆍ1418-?)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가 일반에 공개돼 진위를 가리는 본격 검증절차에 들어간다. 재야 미술사학자 이건환씨는 4일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차원에서 를 공개하기로 소장자 이원기씨와 합의했다"면서 "전시는 이달 말에서 8월초에 시작하되 장소는 접근이 용이한 인사동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번 전시에는 가 부분별로 확대복사돼 원본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하고 "관계 전문가들이 면밀히 살펴 작품의 진위를 냉정히 판정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는 당 현종이 안녹산의 난(755년)을 피해 험난한 산길로 피란가는 모습을 비단에 그린 두루마리 작품으로, 일본에 있는 보다 6년 앞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작품이 안견의 진적으로 확인될 경우 '그의 진적은 일본 텐리(天理)대에 있는 밖에 없다'는 그동안의 정설을 깨는 것이어서 한국미술사에 한획을 긋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작품의 존재는 지난해 12월 일부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으나 일부에서 가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진위 논란에 휘말리며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