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의 할인 판매로 생존위협을 받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반격을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오는 3일 전국 조합장회의를 열어 도서정가제 준수 출판사 대상의 '책 많이 팔아주기운동' 등 구체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연합회 이창연 회장은 "도서할인으로 시장질서를 문란케 하는 온라인 서점 12곳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며 "서점들은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 회원 서점은 3천100여개로,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천100여 서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에는 350개 서점이 폐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만화와 일반 도서를 빌려주는 도서대여점을 서점 안에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중.대형 서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도서정가제와 도서할인을 둘러싼 온.오프 라인 서점간의 힘겨루기에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대형서점협의회'(가칭)는 오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서정가제 등 서점계현안에 대한 입장을 적극 개진키로 했다. 협의회의 탁무권(노원문고 대표) 집행위원은 "인터넷 서점들의 무절제한 할인경쟁으로 출판 및 서적 유통업계 전체가 공멸할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소형서점들이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중형 서점이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 서점'은 매장 면적 100평 이상으로 전국에 약 150개가 있으며 협의회 산하에는 홍익문고, 부평문고, 안산 대동문고, 신세계문고, 정글북, 두레문고, 대성문고, 연신내문고, 한서문고, 영동문고 등 20여개 서점이 있다. 협의회는 당분간 도서정가제 고수와 인터넷 서점의 도서할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서점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간의 도서정가제 논쟁에서 실질적 이해 당사자이면서도 소외되었거나, 혹은 참여가 활발치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