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눈 코 귀 입 그리고 촉감을 위해 너무나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오감(五感)의 노예가 되어 너무나 많은 생명을 희생해왔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1층 대법당에서 열린 ''종교환경회의'' 출범식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개 종단의 종교인 1백50여명은 이렇게 참회했다.

참석자들은 ''종교환경회의 참회문''을 통해 "생산과 소비,파괴와 오염의 고리 속에서 뭇생명은 소리도 못지른 채 죽어갔지만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우리는 이들의 침묵의 절규를 듣고도 짐짓 못들은 척 외면해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이웃을 내몸같이 여기고 자연이 가장 소중한 벗임을 깨달아 댐 개발,골프장 건설,에너지 과소비 등으로 인해 죽어갈지도 모를 수많은 생명을 먼저 생각할 것을 약속한다"고 천명했다.

종교환경회의에 참여한 단체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개신교 6개 단체,한국불교환경교육원 등 불교 3개 단체,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원불교 천지보은회를 비롯한 3개 단체 등 모두 13개 단체.

중앙단위의 연대조직을 결성한 데 이어 지역별 종교환경운동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운동 차원의 환경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당면과제인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개발위주의 정책에 맞서 간척사업 중단을 관철하기로 했다.

또 3개월에 한 차례씩 환경포럼을 여는 한편 환경보존 공동캠페인,지역종교인 네트워크 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김영락 목사(개신교),수경 스님(불교),이선종 교무(원불교),최용록 신부(천주교) 등은 "4개 종단이 힘을 합쳐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을 만들어 후손에 물려주자"고 다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