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당찼던 ''덕이''가 4개월 만에 부잣집 무남독녀 여대생으로 돌아왔다.

SBS TV주말드라마 ''덕이''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탤런트 김현주(22)가 지난달 28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BC TV 주말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서 신문기자를 꿈꾸는 여대생 ''영채''로 출연하고 있다.

톡톡 튀는 연기를 맘껏 선보이고 있는 김현주에게서 이제 걱정거리를 가득 안고 살아가던 ''덕이''의 모습을 연상하기가 어렵다.

"''덕이''의 촬영 후반부에서는 지저분한 옷을 매일 입어야 하는데다 우는 연기가 많아 너무 싫었어요.

나중엔 드라마에서처럼 근심걱정까지 많이 생기잖아요.

''그 여자네 집''에선 예쁜 옷을 실컷 입게 해준다는 작가 선생님 말씀에 귀가 솔깃했어요.

이번에 맡은 ''영채''는 원래 제 모습처럼 철은 없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런 역이에요"

하지만 그녀의 바람처럼 드라마 끝까지 예쁘고 발랄한 모습만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극중에서 영채는 고아출신인 전자회사 AS맨 준희(이서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신분차이가 나는 준희와의 사랑 때문에 드라마 후반부에 가서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을 연기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역을 맡은 김현주는 당분간 ''그 여자네 집''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 때문인지 1년6개월 넘게 진행해온 MBC TV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도 최근 그만뒀다.

그녀는 "원래 함께 진행하던 서경석씨가 군에 입대할 때 같이 그만두려 했어요.

서경석씨가 떠나고 시청률이 하락하면 그간 얻었던 인기가 모두 서경석씨 공으로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