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날 제상에 오른 중국산 고사리 본다

예닐곱살 어린 것들의 손가락,손가락질 본다

채미가를 부르며 죽어간 사람을 생각한다

부황의 날들을 견디며 아편처럼 씹었을

고사리는 아우성이 잠든 삶의 경전 같은 것.

백이숙제도 저 손가락질엔 기가 질렸을 것이다

시집 ''밥상위의 안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