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친구''에서 여주인공 진숙 역을 맡았던 김보경(24)이 KBS1 TV의 청소년 드라마 ''학교Ⅳ''(일요일 오후 7시10분)에서 김유리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첫방송이 나간 ''학교Ⅳ''에서 김보경을 제외한 출연진의 대부분은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현장감을 주기 위해 연기 경험이 없는 실제 고등학생들로 캐스팅한 것.

5∼6살 정도 어린 ''동생들''과 연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처음에 저도 화면에 너무 나이가 많게 나올까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머리도 길게 붙이고 볼을 통통하게 만들려고 피부관리실도 다니고 있어요.

다행히 너무 튀지는 않아 한숨 돌렸습니다"

김유리는 낙천적인 성격을 지닌 현대무용전공의 고교 2년생.성적은 좋지 않지만 노래 춤 유머 등에 능숙해 친구들과 교사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드라마 ''초대'' ''동시상영'' 등이나 영화 ''까'' ''친구'' 등에서 개성있는 역할만을 해온 김보경에게 유리역은 다소 평범해보인다.

"솔직히 제 얼굴이 예쁜 것은 아니다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연기력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역할보다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을 선호해왔습니다"

김보경은 영화 ''친구''에서 거침없는 부산사투리와 뛰어난 노래 솜씨로 약간은 퇴폐적이지만 따뜻한 내면을 가진 진숙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치는 시간은 적었다.

"남자들의 의리를 그린 영화인 만큼 제가 나온 부분이 많이 잘렸대요.

시사회가 끝나고나서 감독님이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찍었는데 솔직히 약간은 섭섭하고 아쉬워요"

김보경은 전속계약을 맺고 ''학교Ⅳ''에 출연하는 만큼 당분간 다른 활동은 할 수 없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 제의가 많을텐데 후회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제가 평생하고 싶은 일이 ''연기''입니다.

''학교''에 출연하면 많이 배운다고 들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유리 역을 성실히 해낼 것입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