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마돈나의 옷차림에는 늘 찬사와 비난이 함께 뒤따른다.

저속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미국 패션비평가들이 선정하는 옷 못입는 인물 명단에 매년 단골로 오르내리지만 그녀만큼 디자이너들에게 사랑받는 스타도 없다.

슈퍼모델들만 출연하는 베르사체의 패션쇼 무대에도 수차례 서는가 하면 속옷 패션,십자가 목걸이 등 마돈나의 패션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돌체 에 가바나는 티셔츠에 마돈나의 얼굴을 크게 그려넣어 그들 사이의 특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돈나가 올 춘하 패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패션계에 80년대 복고 바람이 불면서 "저속"할 정도로 과감한 노출과 요부같은 이미지,건강하고 자신감있는 섹시미 등 마돈나의 모습 그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15년전부터 유행시켰던 섹시 패션과 금속 징을 이용한 히피룩 등이 다시 첨단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섹시한 란제리룩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지난 88년 순회공연에 나선 마돈나의 의상을 디자인해주면서 겉옷으로 입는 란제리 룩을 유행시켰다.

당시 입었던 원뿔 모양의 브래지어는 자극적인 춤과 함께 큰 화제가 됐다.

마돈나는 그 공연 이후에도 브래지어와 팬티를 무대 의상 겉에 그냥 덧입곤 하여 패션의 금기를 가볍게 넘어버렸다.

그런 마돈나의 섹스어필한 모습은 관객을 충격에 빠뜨리곤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노골적인 마돈나의 섹시 패션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고 다양한 변종들을 만들어냈다.

올 봄 패션에서의 란제리 룩은 드레스의 가슴부분만 브래지어로 처리되어 있다던지 블랙턱시도슈트안에 브라를 살짝 보이게 겹쳐입는 식이다.

여름에는 재킷안에 겉옷용 브래지어나 가슴 아래선이 드러나는 짧은 톱을 입는 대담한 룩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또 코르셋 형태의 톱도 히트아이템 반열에 올라있다.

<>징 장식 대유행

펑크 패션을 매우 여성스럽게 소화해낸 마돈나.

차갑고 무겁게 보이는 징을 섹시하고 여성적인 소재로 잘 응용한 점이 특유의 펑크 패션을 가능케했다.

이번 시즌 징장식은 팬츠와 핸드백 벨트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평범한 일상에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징은 스터드(Stud)라고 불리는 구멍이 안뚫린 것과 그로밋(Grommet)이라는 구멍뚫린 징으로 구분된다.

스터드는 크기를 다양하게 만들어 구슬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그로밋은 구멍을 크게 할 경우 섹시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화려한 액세서리

화려한 액세서리도 마돈나 패션의 포인트중 하나다.

80년대 허리를 강조하던 굵은 금속 채인 벨트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금속채인벨트의 신화를 만들어낸 샤넬에서도 이번 시즌 럭셔리와 모던을 가미한 금속벨트가 선보였고 셀린의 매장에서도 은으로 만든 벨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