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교학 연구의 중심인 동국대 불교학부는 기초학이 빈약한 데 다 폐쇄적이며 연구성과도 적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동국대 김종명 교수와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은 오는 20일 조계종 총무원에서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한국 불교학의 진단과 전망'' 세미나에 앞서 16일 배포한 발표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최근 10년간 동국대 불교학부 소속 (전·현직)전임교수 24명의 연구·저술실적을 분석한 결과 저서는 총 87권(연평균 8.7권)으로 1인당 연평균 0.37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불교학 관련 학술서의 경우 최근 4년간 단 1권도 출판되지 않았다는 것.

김 교수는 "이같은 저술업적은 국내 대학 평균의 68%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총 3백42편으로 연평균 34.2편,교수 1인당 연평균 1.4편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논문 편수는 1인당 연평균 2.53편으로 연세대 신학과(4.84편)나 서울대 종교학과(4.37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연구중심 대학으로 가기 위해선 전향적 발전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전 회장은 "동국대 불교학부의 불교학과나 선학과,인도철학과가 연구범위나 한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국민교육헌장인지 유엔헌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교육목표를 정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회장은 또 "유럽이나 미국 등과 달리 불교학의 기초가 되는 원전연구가 취약하며 3월 현재 19명의 전임강사 이상 교수진이 모두 동국대 불교학부 학사출신이라는 점 등을 볼 때 학문적 폐쇄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