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50)씨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대전고를 나와 1967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수석 입학했으나 음주와 유흥 오락 등 방만한 생활로 간신히 졸업했다.

졸업후 개원했으나 사암침법을 접하고 그 원리를 터득하기 위해 1975년 송광사로 출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혼녀와 헤어졌다.

이듬해 산문을 뛰쳐나온 그는 전국을 유랑하며 주역과 운기(運氣) 임상경험 등을 섭렵했다.

80년대초에는 생계를 위해 종로의 한의원을 스무곳이나 옮겨 다니며 월급쟁이 한의사도 하고 동국대 한의학과 시간강사도 했다.

''사암도인 침구요결''의 원리에 대한 가설이 완성된 1984년 이후에는 전국 11개대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40일 강좌''를 매해 마련,사암침 알리기에 나섰고 이 강좌를 수료한 학생들로 의료봉사단을 꾸려 전국을 순회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기존 한의학계의 비판과 괄시도 만만찮았다.

스스로 ''방울뱀처럼 독을 품고 살아왔다''고 할 만큼 사암침법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그의 뜻은 강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