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계는 전반적인 불황속에 창작극 발표가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관객동원이 확실한 악극,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뮤지컬 등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기대되는 창작극은 ''명성황후'' 제작진이 선보이는 뮤지컬 ''몽유도원도''(7월28일∼8월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다.

소설가 최인호씨가 극본을 쓰고 에이콤 대표 윤호진씨가 연출을 맡은 몽유도원도는 명성황후의 뒤를 이어 미국 진출을 노리는 대작이다.

줄거리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도미설화를 빌려왔다.

백제 개로왕에게 아내를 빼앗긴 도미의 이야기다.

음악은 작곡가 김희갑씨가 맡았다.

명성황후 후속작이 연속해서 ''홈런''을 날릴지 몽유도원도에 연극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연극의 세계진출도 꾸준할 예정이다.

논버벌퍼포먼스(Non Verbal Performance)''난타''는 올해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극단 학전도 3월과 11월 독일과 일본에서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한다.

극단 미추의 경우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히바카리 4백년의 초상''을 일본 무대에 올린다.

이윤택씨는 8월 일본에서 공연되는 ''한 마리 호랑나비가 해협을 건넜다''의 극본을 썼다.

한국을 찾는 외국극단 중에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말리극장이 단연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말리극장은 스타니슬랍스키연기법에 근거한 정통러시아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호주 서커스단 ''너는 과일,나는 서커스'',일본 그림자 인형극 ''츠노부에''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용의 경우 모리스 베자르의 내한공연이 시선을 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의 지리 킬리안,부퍼탈 무용단의 피나 바우시 등과 함께 세계 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모리스 베자르는 난해한 현대무용가로 꼽힌다.

프랑스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베자르는 서울 공연에서 동성애 예술가를 추모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화이트오크무용단''공연도 무용계 빅이벤트 중 하나다.

1974년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바리시니코프는 1990년 화이트오크댄스를 창단,현대무용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모스크바 시티 발레단,볼쇼이 발레단 등도 내한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