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젊은 감독들의 등장은 항상 영화계에 새바람을 몰고온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성장한 국내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의 이면에는 영화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신진 감독들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OCN과 HBO가 각각 오는 15,16일부터 시작하는 특집시리즈는 이러한 젊은 감독들의 힘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먼저 HBO(채널 31)가 오는 16∼19일 방영하는 ''한국영화의 미래,빛나는 젊은 감독''시리즈는 최근 들어 국내 영화계에서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작품은 16일 방영되는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오후 10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에서 냉소적 리얼리즘을 고집했던 홍 감독은 이 작품에서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간결한 흑백화면 속에 담아냈다.

17일에는 독립영화 출신의 청년감독 정지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오후 11시)가 방영된다.

18일에는 80년 광주와 군사정권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질곡을 다룬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오후 11시)이 선보인다.

마지막 19일에는 적은 투자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저력을 확인시켜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오후 10시)가 방영된다.

OCN(채널 22)이 오는 15∼19일 방송하는 ''선댄스 영화제 특집''(밤 12시)은 독립영화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을 한데 묶어 소개한다.

할리우드상업영화에 맞서 대안을 외치며 설립된 선댄스 영화제는 그동안 쿠엔틴 타란티노,스티븐 소더버그 등 독창적인 신인배우와 감독들을 배출해왔다.

이 영화제의 이름을 따온 조지 로이 힐 감독의 ''내일을 향해 쏴라''(15일)를 시작으로 ''빅 나이트''(스탠리 투치) ''리노의 도박사''(폴 토머스 앤더스) ''엘 마리아치''(로버트 로드리게즈) ''아리조나 유괴사건''(조엘 코헨) 등 선댄스 영화제 출신감독의 작품들이 닷새동안 차례로 안방을 찾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