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보스트리지.

클래식 음악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그런데 성악가인지 기악연주자인지 지휘자인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름에서 풍기는 묘한 매력 때문에 기억 저편에 남아 있을 뿐이다.

보스트리지는 영국출신 테너.

곱디 고우면서 해맑은 목소리,아리아나 가곡 주인공의 심리를 그대로 담은 듯한 표현력,탁월한 기교 등이 그의 매력이다.

요즘에는 바로크 음악을 정격연주(당시 고악기와 편성대로 연주하는 것)하는 데 푹 빠져있다.

그가 역시 정격연주 전문가인 파비오 비욘디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와 함께 ''바흐의 칸타타와 아리아''(버진)란 음반을 냈다.

영국 킹스칼리지 합창단과 함께 녹음한 음반에 이은 두번째 칸타타(기악으로 반주하는 성악곡) 음반이다.

이번에는 솔로로 연주할 수 있는 칸타타만 모았다.

''나는 가난한 자…''''나는 만족하나이다'' 등 10곡을 부르고 있다.

바흐 서거 2백50주년의 막바지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화제 음반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