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새 회장 >

"부족한 사람이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20일 경동교회에서 열린 제49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된 김경식(63·전남 강진군 강진읍교회 담임)목사는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화해와 일치,생명과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1세기 한국 기독교계가 환골탈태해야 할 첫째 항목으로 교계의 분열현상을 꼽았다.

개신교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KNCC가 올해로 창설 76주년을 맞는 동안 교회의 통합을 위해 힘써 왔으나 교단 분열은 가속화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이번 총회에서 KNCC는 분열로 한국교회의 위상을 저하시키고 사회적 영향력을 후퇴시킨 교회의 잘못을 회개하고 한국교회의 역량을 강화,선교의 문을 더욱 넓혀나가기로 결의했다.

"수많은 교단·교파의 난립과 대립은 한국교회가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는 화해와 협력,연대와 공존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해 우리 교회도 갈라진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틀로 체형을 바꿔야 합니다"

그는 임기중 무엇보다도 교단간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협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KNCC 인권위원,민주쟁취국민운동 광주전남공동대표,민주개혁국민연합 전남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오다 79년과 82년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함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