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박심지구 백운산 정상.오는 28일 이곳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가 문을 연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스몰카지노(www.kangwoncasino.com)는 벌써부터 도박게임을 즐기려는 내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생계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51%),민간(49%)이 1천억원을 들여 설립한 법인.스몰카지노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슬롯머신과 게임테이블 설치,딜러 선발 등 모든 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개장을 10여일 앞두고 있지만 게임장에 들어서면 마치 라스베가스 카지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열기가 뜨겁다.

카지노측이 직원과 딜러들을 동원해 가상영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몰카지노 플로어는 국내 최고라는 워커힐(1천2백평)을 훨씬 능가한다.

1천5백64평 규모에 99종의 슬롯머신 5백대와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등을 할 수 있는 테이블 30대가 마련돼 있다.

밤샘 고객을 위해 1백99개 객실도 갖춰놨다.

슬롯머신의 경우 라스베가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킹"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전을 넣고 레버나 버튼으로 하는 일반 슬롯머신과는 달리 화면 버튼식으로 포커와 블랙잭을 비롯,키노게임(일명 빙고게임)등 모두 12종의 다양한 게임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최저 투입액수는 1백원.카지노측 관계자는 "슬롯머신 5백대 가운데 2백90대에는 동전이 쌓일 때마다 일정액이 누적되는 "프로그레시브"방식을 적용해 승률을 90%로 높였다"고 주장했다.

승률 90%란 10만원을 기계에 넣고 1시간 동안 게임을 할 경우,최소 9만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제어장치를 해놓았다는 뜻.마카오 카지노의 평균 승률은 85.5%,라스베가스와 애틀랜틱 시티 카지노의 평균 승률은 87%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프로그레시브"방식은 지난 6월 라스베가스에서 단돈 2달러로 9백48만 달러(1백4억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려 국내에 큰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오연수씨의 어머니 김민정씨가 게임했던 슬롯머신과 비슷하다.

슬롯머신이 일반 관객을 위한 것이라면 "카지노의 꽃"으로 불리는 테이블게임은 승부사들이 많이 찾는 게임이다.

테이블게임에서는 슬롯머신과 달리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현금 대신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칩"(Chip)을 사용한다.

카지노마다 칩의 형태와 기준 금액은 다르지만 강원랜드의 경우 워커힐 카지노와 같이 1천원부터 5천원 1만원 10만원 1백만원 5백만원까지 6종류의 칩을 비치해놓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고액 베팅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2층에 VIP룸을 마련했다.

스몰카지노에서는 3개월 과정을 거친 초보딜러 75명과 3년차 이상 전문들러 60명,이들을 관리.감독하는 교관급 딜러 11명이 일하게 된다.

또 영업감시와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1백여명의 경비요원들도 있다.

전체 고용인원 6백50명 가운데 현지인은 30% 정도.강원도 출신까지 포함하면 40%에 이른다.

강원랜드측은 하루 평균 2천여명(연인원 80만명)이 찾아 연매출 1천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인세 관광진흥개발기금 폐광지역개발금을 제외하면 매년 1백7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스몰카지노와는 별도로 2002년까지 사북읍에 메인 카지노를 설립할 계획이다.

메인카지노에는 슬롯머신 1천6백대,테이블 80대,객실 4백72개가 갖춰진 특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18홀 규모 퍼블릭 골프장과 슬로프 12개짜리 스키장 및 수영장,롤러코스터 등을 갖춘 대형테마파크도 조성,종합 가족 휴식공간으로 꾸밀 구상이다.

강원 카지노는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태백선을 이용,고한읍에 내려 카지노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고한에 이르는 38번 국도는 2003년 완공 예정으로 4차선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다.

(02)737-8990,(033)590-7700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