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31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60대 노인이 숨지는 등 중.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냈다.

이날 오후3시께 전북 고창군 가평리에서 나승우(63)씨가 논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강풍에 날린 철제대문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어 오후 4시께 완주군 남계리에서 반연수(25)씨가 중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2리 바닷가 일대 가옥 80여채의 지붕이 날아갔으며 주민 6명이 중상을 입는 등 제주지역의 피해가 특히 컸다.

제주도 대정항과 운진항 및 신도2리항에 정박했던 어선 17척이 파손됐으며 제주시내 동광로와 용문로 등지의 가로수 1백9그루가 뽑히거나 쓰러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북 부안군 위도면 위도에서는 항구에 정박해있던 소형어선 10여척이 강풍에 파손됐고 진도마을에서는 농경지 3 가 바닷물에 잠겼다.

전북 군산시 대야면 복교리 선전마을에서는 오후 4시께 만조때와 겹치면서 비로 불어난 강물이 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해 둔치에 있는 논 16 가 물에 잠겼다.

전남 영광에서는 방조제 20m가 붕괴됐고 해남과 강진 신안 등에서는 강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는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홍도와 거문도 위도 등을 운항하는 50여개 항로 연안여객선의 발이 모두 묶였다.

인천~백령,인천~연평 등 인천과 서해 도서를 오가는 13개 연안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오전 8시 50분 제주발 서울행 대한항공 1204편과 군산발 제주행 아시아나 8511편이 결항하는 등 20여편의 항공기도 이착륙을 하지 못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