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를 비롯한 동남아 음식들의 특징은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

국물이 콘소메처럼 맑은 것은 베트남 쌀국수뿐 아니라 태국 음식의 대표격인 "톰양쿵"도 마찬가지다.

고기로 국물을 내는 베트남 쌀국수와 달리 톰양쿵은 새우 등의 해산물로 국물을 내고 각종 소스와 허브류로 맛을 돋운다.

톰양쿵은 해산물 수프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새우 홍합 등의 해산물이 내는 개운함과 레몬글래스 라임 민트 실란트로 등의 허브,칠리와 고추 등의 조미료가 어우러져 맵고 신맛을 내는 요리로 태국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그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냄새가 유별나다는 점이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가면 독특한 향기가 있다.

물론 냄새란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르다.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노란색,그리스 등의 지중해 인근 국가들에서는 흰색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듯이 어떤 도시에 막 도착한 이국인들은 그들만이 상당히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 도시,그 나라의 냄새가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서 공히 느끼는 마늘 냄새처럼 말이다.

파리에서 만나는 아침에선 빵 굽는 냄새가 나고,뉴욕에서 만나는 아침엔 타는 냄새가 묻어 있다.

핫도그를 준비하는 노점상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다.

방콕의 아침엔 우리네 후각에 순하지 않은 냄새가 있다.

때로는 머무는 기간내내 "역한" 느낌을 껴안고 있어야 하는 그런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바로 실란트로의 향기다.

외국인들이 많은 호텔을 벗어나 태국 사람들이 실제 사는 곳으로 다가갈수록 이 향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실란트로의 생김새는 우리네 쑥갓 모양과 비슷하다.

이 실란트로는 파슬리과 식물의 씨인 코리앤더(coriander)의 잎이다.

고수 향채 박치 등의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

실란트로는 누가 뭐래도 동남아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모로코와 루마니아가 원산지로 로마 사람들이 유럽에 알렸고,실크로드를 통해 인도 중국에 전해졌다고 한다.

실란트로는 고기나 생선의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고 주로 인도 동남아 아랍 음식에 많이 쓰인다.

이 실란트로의 독특한 향 때문에 동남아 음식 자체에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자주 접하다보면 나중에는 오히려 애써 찾게 되는 매력적인 허브이다.

동남아 음식을 처음 먹을 때는 실란트로를 조금 덜어 놓고 먹기 시작하면 별 무리가 없다.

이 실란트로가 낯설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동남아 음식,특히 태국 음식은 꼭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뉴욕이나 파리,런던 등에 있는 태국 음식점은 공히 그 도시의 유명한 맛집이고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장소이다.

태국 요리는 신선한 야채와 새우,오징어 등의 풍부한 해산물,맵고 새콤한 맛의 향신료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이 실란트로의 향기가 가득한 음식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태국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집을 짓고 영업을 시작했던 압구정동의 태국 음식점은 안타깝게도 문을 닫고 고깃집으로 변했지만 이태원의 타이 오키드(Thai orchid),반포의 파타야(Pattaya),선릉 옆의 치앙마이(Chiang mai),잠실의 료타이(Real thai),최근들어 동남아 음식점의 붐이 일면서 역삼동에 새로 지은 LG 강남 타워에 있는 실크스파이스(Silkspice) 등은 요즘 잘 나가는 외식업소들 중 선두를 다투는 곳들이다.

신혜연 월간 데코 피가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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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태국음식점

파타야 5593-9867
타이 오키드 792-8836~8
치앙마이 552-1671
실크 스파이스 2005-1007~8
료타이 424-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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