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여성이 사회 모든 면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특히 경제·경영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한다.

''여성경제인 시대''내지 ''여성기업가 시대''란 조어(造語)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도 인류역사 발전의 또다른 법칙인가.

케이블뉴스TV CNN의 여성부사장인 게일 에반스는 최근 저서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공경희 옮김,해냄,8천5백원)에서 이런 환상을 집어치우라고 전한다.

직접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성기업가 시대''같은 조어는 여전히 마이너러티(minority·소수세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성을 위로하기 위한 남성권력의 시혜물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비즈니스사회에서 ''승리하는 여성''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전술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저자는 여성들이 비즈니스계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규칙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 ''포춘''지가 선정하는 5백대기업 CEO 가운데 여성은 단 4명뿐인 이유도 남성이 만든 게임의 규칙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처음부터 그 규칙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성경영서 ''뉴프론티어 여성기업가들의 성공전략''(문원택·김원석 지음,노보컨설팅,9천5백원)은 여성경영인들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주목한다.

현대 경영학 교육이 전문경영인 양성에서 기업가정신 양성으로 물꼬를 튼 만큼 여성기업가의 엔터프레너십은 남성들에게도 유익하다고 전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성공한 여성기업인 6명을 선정해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인터뷰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