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여름 날씨다.

산과 들, 강과 계곡이 보내는 유혹의 손짓이 강렬해지고 있다.

거창한 계획은 접어두자.

온가족이 배낭 메고 함께 나서 주말의 짧은 여유를 알뜰하게 즐겨보는게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배낭메고 떠나는 여행지 6선''을 소개한다.

<> 강원 정선 동강

때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하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동강은 가수리 동남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51km를 흘러 영월에서 서강과 만난다.

정선 동강은 가수리부터 강을 따라 21km에 이르는 구간을 일컫는다.

정선~평창간 42번 국도상의 광하교를 건너기 전 조양강 물줄기를 따라 들어가면 산과 물이 돌고 도는 강변길이 시작되고 강 양쪽에 띄엄띄엄 자리한 아담한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운치리 점재의 작은 나루터에서 줄배를 타고 건너면 백운산(8백82m)에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도중 보이는 구불구불 정선 동강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평창군 동강지역의 어라연은 래프팅 코스로 잘 알려져 있고 기화천 계곡은 플라잉 낚시로 유명하다.

정선군청 관광기획과 (0398)560-2365

<> 전북 부안 변산반도

서해안의 진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산 계곡 바다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타오르는 불꽃 같은 모습의 변산은 어머니의 산인 김제 모악산에 대해 아버지의 산이라고 불린다.

내변산 깊숙이 자리한 봉래구곡과 직소폭포 가마소계곡은 가족 트레킹코스로 제격이다.

낙조대에서 서해바다로 가라앉는 일몰광경도 장관이다.

각각의 봉우리는 금강산을 옮겨 놓은 듯 기기묘묘하다.

내소사의 천년 역사도 음미할 만하며 개암사 대웅전 위로 보이는 울금바위의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 같다.

변산반도를 감싸는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하는 것도 좋다.

이름난 해수욕장도 많아 갯벌체험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83)582-7808

<> 경북 울릉도

한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섬이다.

도동항 좌우로 나 있는 해안절벽 산책로를 걸어보는게 좋다.

해벽에 부딪치는 파도와 해식동굴 아래의 투명한 바닷물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장 큰 마을인 저동에는 봉래폭포가 있다.

내수전 화력발전소 위쪽에 있는 약수터는 위장 및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는 탄산약수라고 한다.

약수터 위 석포마을까지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작은 계곡이 있는데 멀리 떠있는 죽도와 관음도를 바라보며 걷기에 좋다.

선창마을 해안절경을 지나는 길 끝에 선목도선장이 나오며 여기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현포마을까지 해안도로가 나있다.

울릉도 개척민이 제일 처음 도착했다는 천부항 천부리마을의 일몰 모습이 멋지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66)790-6393

<> 강원 삼척 가곡자연휴양림

원래는 아연탄광 부지였다.

월남전 후 국제 아연값 폭락으로 폐광되자 산림청이 자연휴양림으로 조성했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계곡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휴양시설뿐만 아니라 가곡폭포 연화폭포 산천어서식장 등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휴양지로 적합하다.

휴양림 입구에서 연화폭포에 이르는 산책로가 자랑이다.

산책로 끝 세미나동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홍양욱씨의 개인주택이 나온다.

일본정원식으로 장식해놓은 3백여개의 장독과 골동품을 구경할 만하다.

인접한 덕풍계곡은 길이 험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좋다.

계곡끝 덕풍마을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민박도 가능하다.

미인폭포 너와집 등도 보기드문 경관을 이룬다.

가곡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0397)573-4657

<> 전북 장수 장안산 휴가촌

"무진장"이란 말이 유래된 무주 진안 장수 세 고을중에서도 제일 오지였던 곳이 장수군이다.

장수군 내에서도 특히 외졌던 골짜기로 덕산계곡 일대가 꼽힌다.

영화 "남부군"의 빨치산들이 웃통을 벗어젖히고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한 계곡이다.

폐교된 장수초등학교 덕산분교를 지나 오솔길을 오르면 팔각정에 닿는다.

장안산의 웅장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장수군에서 조성한 방화동 가족휴가촌을 만난다.

자동차야영장 물놀이장 등이 갖춰져 있고 일반 배낭여행객을 위한 야영지도 많이 마련돼 있다.

아래쪽 죽산마을에서 남원 방향에 있는 장수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방화동 가족휴가촌 관리사무소 (0656)353-0855

<> 충북 청원 옥화 자연휴양림

지난해 8월 개장했다.

청주~속리산간 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이 쉽다.

휴양림내 등산코스는 13km 정도.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는 일출맞이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근 도로를 따라 옥화9경이 산재해 있다.

옥화9경은 미원천과 박대천의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경승지 가운데 1990년 청원군이 선정한 9개의 아름다운 곳이다.

제1경인 청석굴은 휴양림에서 하천을 따라 2km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달천 하류 8km에 걸쳐 산재해 있다.

제1경 청석굴, 제6경 금관숲은 입장료를 내야 하며 제5경 금봉과 제7경 가마소뿔 등지에서는 야영이 가능하다.

옥화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431)251-342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