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환타지아의 세계를 노래하는 장지원씨가 지난 96년에 이어 4년만에 7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서울인사동 선갤러리.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숨겨진 차원"시리즈 30점이 출품됐다.

전시작은 3호에서 60호까지가 대부분이다.

1백호가 넘는 대작도 4점이 나왔다.

장씨는 10년 넘게 다양한 시적 이미지로 작업일기를 쓰듯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꽃이나 새,나무를 비롯해 바람개비 시계 우산 기하학적 기호가 자주 나타난다.

화면전체는 마치 행복한 삶의 표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그리듯 흰색 연보라 분홍색등 밝은 색조로 가득찬다.

이처럼 밝은 화면은 삶의 환희와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화면구성은 엄격한 틀이 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이미지의 배경은 추상표현으로 무한의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초기 그의 연작은 강한 색채대비와 모티브의 구체적 묘사로 시각적 효과가 매우 크고 명확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색조는 극한적 대비보다 조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으로,형태는 묘사적이기보다 추상적인 경향으로 변화했다.

그의 작품은 여성스럽지만 작업과정은 매우 힘들다.

그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면서 그 위에 한지와 우드락을 붙여서 이미지를 만든다.

그리고 또다시 아크릴 물감을 덮고 그 위에 옅은 수채화 물감과 물에 섞은 파스텔 가루를 부분적으로 덧칠한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친 뒤 한 점의 작품이 탄생한다.

한마디로 중노동의 산물이다.

개인전을 자주 갖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작업상의 어려움때문이다.

김창실 선갤러리대표는 "꽃과 새 나무등의 자연적 이미지나 기호등을 통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의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장지원의 작품은 진지한 삶의 자세가 만들어낸 결정체"라고 평했다.

홍익대와 미국 온타리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현재 안양과학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02)734-0458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