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명의 빵이니 이를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로서 세상의 생명을 위함입니다"(요한 6:48~51)

대희년 부활절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천주교및 개신교계는 예수탄생 2000년 부활절을 다양한 행사로 꾸민다.

천주교는 22일 저녁 8시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의 집전으로 성야미사를 봉헌한다.

정대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분"라는 제목의 부활 메시지에서 "부활은 악에 대한 사랑의 승리"라며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수 있는 용기를 얻게된 제자들처럼 나눔과 섬김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자"고 말했다.

정대주교는 또 "신앙인의 눈으로 볼 때 분단 반세기이자 대희년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이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하느님의 손길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작용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교구장인 동시엔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대주교는 북녘형제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

사제 서품 50년을 맞은 윤공희 광주대교구 대주교는 "구세주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서 인류의 진정한 자유가 나타났다"며 "우리모두 화해하고 협력한다면 하느님께서 원하는 정의사회와 평화가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개신교계는 23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연합예배를 올린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연합예배는 이중표 기장 총회장및 연합예배대회장의 사회,대회길자연 예장(합동)전 총회장의 설교,이만신 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및 이성덕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회장의 축사 등으로 이뤄진다.

연합예배는 서울 이외 지방 1백80여개 교회에서 동시에 열린다.

교회협(KNCC)김동완 총무는 부활 메시지에서 "한국교회가 지난 세기 예수 부활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했음을 회개한다"며 "부활이 하느님의 피조세계를 아우르는 생명임을 깨닫고 통합과 상생을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세군 대한본영도 "부활은 화해와 평화의 삶을 인도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편 개신교계는 부활 전야인 22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부활절 음악회를 개최한다.

테너 임웅균,메조 소프라노 김학남,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종로5가 한국교회1백주년 기념관에서는 22일까지 부활절을 주제로 한 사진공모 입상작 40점이 특별전시된다.

윤승아 기자 a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