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매니큐어를 바른다"고 말한다.

손톱에 화려한 색깔을 입히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매니큐어(manicure)의 어원은 라틴어 "manus(손)"와 "cura(손질)"의 합성어로 손을 건강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매니큐어라고 부르는 손톱에 칠하는 액체는 "네일 에나멜"로 부르는 것이 맞다.

손톱을 장식하는 행위는 기원전 5천년경부터 시작돼 기원전 3천년경에는 이집트나 중국에서 성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집트에서는 관목에서 채취한 붉은 오렌지색의 헤나(Henna)를 이용해 신분을 상징하는 표시로 사용했다고 한다.

왕족이나 귀족은 진한 색을, 신분이 낮을수록 흐린 색을 썼다.

중국에서도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이 신분을 표시하는 수단으로 손톱에 색을 입혔는데 귀족들은 주로 골드나 실버톤을 애용했다.

또 고대 이집트나 로마, 바빌론의 군 지휘관들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입술과 손톱에 같은 컬러로 색칠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이것이 오늘날은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네일 에나멜을 바르기 위해서는 우선 손톱 정리, 즉 "매니큐어"가 돼야 한다.

아무리 화사하고 예쁜 에나멜이라도 손톱 주위가 거칠면 별 효과가 없다.

매니큐어에서 제일 주의할 점은 손톱 뿌리를 덮는 얇은 피부인 "큐티클" 관리이다.

큐티클을 너무 바짝 자르거나 칼로 자르면 손톱이 보기 흉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썩게 되어 손톱이 빠지기도 한다.

요즘처럼 건조한 봄철이나 환절기에는 큐티클을 자르기 보다는 되도록 아쉬운 듯 남겨 두는 것이 좋고 베이비 오일이나 큐티클 전용 오일 등의 유분을 자주 바르는 것도 권할만 하다.

네일 에나멜의 색조는 유행에 민감하며 특히 그해 유행하는 패션 컬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 봄에는 핑크색이 극성인데 네일에서도 핑크와 반짝이는 파스텔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손톱이 잘 자라지않거나 유난히 작은 사람들에게는 인조 손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형형색색의 봄꽃이 만개하는 화사한 봄철, 네일샵을 찾아 멋쟁이가 돼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박수경 < 태평양미용연구팀과장.소비자학 박사 psk15@pacif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