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새천년 첫봄을 문화와 예술의 정취로 흠뻑 물들일 "2000
광주비엔날레"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시와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이달 29일부터 6월7일까지 71일간
열리는 비엔날레 막바지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여작가의 조각품 설치,거리에 물결치는 비엔날레 깃발 등으로 광주는
비엔날레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3년만에 3회째를 여는 올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인+간.

사람과 공간을 해체해 재구성한 조어로 "인"이 갖는 인간성과 "간"의 의미로
역사성과 공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천년 문화예술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이번 행사에는 45개국
2백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 세계각국 미술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본전시와 특별전, 기념후원전등으로 나눠 광주 중외공원내
비엔날레관과 운암동 시립미술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본전시에서는 1, 2회 대회때와는 달리 아시아 작가 20명에게 할애, 서구중심
에서 탈피해 아시아성을 한층 강조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광주은행 본.지점과 시.구청 민원실에서 예매중인
입장권은 행사 개막전날인 이달 28일까지 20만매가 팔릴 것으로 주최측은
보고 있다.

<>전시 =그동안 설치미술에 편중됐다는 비평을 받아온 이번 전시행사는
회화위주의 행사로 변모될 전망이다.

본전시에서는 "아시아성"의 부각으로 아시아권의 초청작가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20명이 참여한다.

또한 유럽.아프리카권 20여명을 비롯 북미 15명, 중남미 13명, 한국.
오세아니아 13명등 5개권역서 모두 90여명이 출품한다.

주제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을 합할 경우 모두 6개의
전시로 구성된다.

특별전은 새천년을 맞아 한국과 동아시아지역의 미술흐름을 조망하는
자리다.

5.18민주항쟁 20주기를 맞아 광주의 정치적 의미를 되새기는 "인권"을
주제로한 전시와 첨단시대에 따른 인간과 자연및 환경등을 동시에 성찰하는
전시다.

흙벽을 세워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등을 작업하는 이벤트성 전시인
"인간의 숲과 회화의 숲"을 비롯 "인간과 성" "한국현대미술의 단면",
"예술과 인권"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등 모두 5개전시로 이뤄진다.

특별전 참여작가는 1백27명.

<>영상 =영상행사의 주제는 "상처"다.

채 아물지 않은 과거의 상처를 현대사의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고
이를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행사내용은 <>전시 <>영상물 상영 <>시민강좌 <>웹아트 전시 <>비디오
저널 제작 방영하는 액세스 채널(Acess Channel)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상행사는 전문가 중심이 아닌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위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부대행사 =개막전날인 28일 전남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지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쇼, 민속놀이 등이 행사기간 내내 펼쳐진다.

전야제에서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등으로
꾸며지고 개막행사에는 각종 퍼레이드와 전통음악 경축공연, 축원무용,
남도민요 공연이 어우러진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두달여동안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30회,
시도예술단체 초청공연 20회, 국내정상급 민간예술단체 초청공연 50회와 해외
민속공연 등이 비엔날레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게된다.

공연장소는 중외공원 야외공연장과 문예회관 대극장 등이다.

< 광주=최성국 기자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