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시인 김지하는 "민족의 노래, 민중의 노래"라고 설명한다.

근대화 이전에 형성된 전통민요만으로 민요를 틀지워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실 오늘날에도 민요는 시대상을 반영하며 재창조되고 발전하고 있다.

김영동과 정태춘, 장사익의 곡들은 전통민요의 가락과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대표적인 예다.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한상일)이 민요를 토대로 새로운 노래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들 노래꾼을 모아 한판 흐드러진 민요잔치를 준비한다.

오는 17, 18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마련하는 "2000 겨레의 노래뎐"이
그것.

전통민요와 이들 노래꾼이 작곡한 곡들을 편곡해 무대에 올린다.

먼저 정태춘은 자신의 곡 "다시 가는 노래", "어허 배달나라! 광명이여"를,
장사익은 자작곡 "찔레꽃"과 "나그네"를 부른다.

소리꾼이자 배우로 유명한 김성녀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미우라 역을 맡아
호평받은 김성기와 함께 "애사당", "사랑가"(김영동 작)를 선사한다.

이어 가수 한영애가 "새야 새야", "엉겅퀴야"등을, 조성연은 원일이 편곡한
황해도 뱃노래 "에밀량 배치기소리"를 노래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시작과 끝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신진 작곡가 김회경 곡인 "태백산 영산홍 지다"로 시작해 "새천년 아리랑"
(박범훈 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한상일 단장은 "민요의 현대적인 재해석 작업은 국악대중화와 생활화의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이번 공연은 특히 관현악과 만나는 자리여서 새로움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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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