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단 한벌뿐인 옷을 갖고 싶다면 몇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내가 직접 만들어 입거나 아니면 디자이너가 만든 맞춤복(오트 쿠튀르)
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만드는 게 귀찮거나 솜씨가 없을 때, 또 맞춤복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전문점 "데얼즈( There''s )"를 찾아가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이 점포에는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옷이 진열돼 있다.

값도 비교적 싼 편이다.

나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신세대 패션 리더들의 관심이 이 매장에 쏠리고
있는 첫째 이유다.

데얼즈는 작년 9월 패션업체 데코에서 문을 열었다.

"20대 젊은이들을 위한 생활문화 컨셉트 숍"이 캐치프레이즈다.

감각있는 문화와 생활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모아 놓았다.

지하 1층은 캐주얼 의류코너와 CD,책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의류코너는 주카 APC DKNY와 같은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 중 자연스럽고
입기 편한 캐주얼만 골라 놓은 편집매장이다.

가격은 티셔츠 1만원대, 재킷 10만원대의 중가.

CD는 계절에 따라 상품구성을 달리한다.

한때는 팝 음반을 모아놓았고 지금은 라틴아메리카풍 재즈CD를 판매하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공수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음반들로 가격은
다소 비싸다.

한장에 3만원에서 6만원대.

책은 들고만 있어도 폼나는 아트서적이 대부분이다.

1층은 옷과 문구 생활소품 매장이다.

이곳에 걸린 옷은 공장에서 옷본을 떠 만든 공산품이 아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손으로 디자인하고 바느질해서 만든 단 한벌뿐인 옷이다.

때문에 핸드메이드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들이
많다.

3만원하는 티셔츠부터 70만원짜리 원피스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옆쪽에 놓인 문구류도 평범하지는 않다.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스테이플러, 노란색지가 들어 있는 정사각형 노트,
형형색색의 잉크 등이 눈길을 잡아끈다.

현대적인 조명과 앨범, CD케이스도 함께 진열돼 있다.

소품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수집됐다.

2층은 카페, 3층은 렌털 홀로 쓰이고 있다.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모임이 있으면 무료로 빌려준다는게 데코측의 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