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아무도 정확하게 예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학기술 발달로 초래될 인류문명의 변화와 그 문화적, 사회적
영향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이 펴낸 "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김영사,
8천9백원)는 2050년까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핵심개념(키워드)을
선정, 그 의미와 파급효과를 조망한 책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부터 경제 의학 성 과학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변화를 이끌 80여가지 용어목록을 만들고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비즈니스 위크"와 "타임"에서 커버스토리로 다룬 "21세기 21가지 아이디어"
도 곁들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미래관련 서적이 "돈과 시장"의 개념에만
주목한데 비해 앞으로 전개될 사회 전반의 흐름을 고루 보여주고 있다는데
있다.

각 개념을 사전식으로 수록하고 이를 칼럼 형식으로 묶어 난해한 용어를
재미있게 풀이했다.

이 소장은 먼저 "21세기에 우리는 "유목민"들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경에 개의치 않고 일과 부를 찾아 세계 곳곳으로
동분서주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생물복제와 "맞춤아기"가 사회적으로 수용돼 침대보다 시험관에서
아이들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자는 "미래에 생식은 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자식을 낳기 위해 구태여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분야에서는 2003년에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인간이 생명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면 알츠하이머병 암 에이즈 등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저자는 경제그물, 나노기술, 디엔에이 칩, 바이오닉스, 신경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21세기의 갖가지 변화상을 전망했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