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는 1861년(철종 12년)고산자 김정호(1804~1865 ?)가 8폭으로 접을
수 있도록 제작한 분첩절첩식 대형 전국지도(축적 16만분의 1)다.

조선 최고의 근대지도이자 한국 근대지도의 효시를 이룬 지도로 꼽힌다.

이 지도는 남북을 22단(1단은 1백20리)으로 나누고 각 단은 동서를 80리
간격으로 구분해 1절로 삼았다.

1절의 크기는 가로 20cm, 세로 30cm 정도다.

모든 단을 연결하면 가로 3.3m, 세로 6.7m의 대형 지도가 된다.

대동여지도의 뛰어난 점은 무엇보다도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되는
지도표를 사용했다는데 있다.

14개 항목, 22개 범례를 이용해 지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군현 경계가 점선으로 표시돼 당시 행정 조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분첩절첩식으로 만들어져 휴대와 열람이 편리한 점도 특징이다.

이 지도는 또 전통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지도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도 윤곽 및 내용의 정확성, 산지와 하천의 표현 방법, 도로상의 거리
표시, 기호 사용 등 이전 지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된 지도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의 국토 모습도 추정할 수 있다.

흔히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전국을 세차례 답사하고
백두산을 여덟번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도전문가들은 당시 교통사정과 김정호의 가계 사정으로 보아
다소 과장됐다고 말한다.

고지도 연구가 이우형씨는 "김정호는 동국대전도 등 여러 지도를 참조해
의심나는 곳을 답사한 후 지도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대원군이 "국가기밀누설"을 우려, 대동여지도를 불태우고
김정호를 옥사시켰다는 "조선어독본"(1934년)내용도 일제가 우리 민족 말살을
위해 날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