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명절인 설을 맞아 각종 공연장과 전통문화공간이 다양한 공연예술과
놀이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설연휴 첫날인 4일은 24절기중 처음인 입춘이어서 봄을 재촉하는 공연
무대가 될 것 같다.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5일 오후5시 국악원내 예악당과 앞마당에서 "미르해의
새울림"이란 설날맞이 공연을 마련한다.

"미르"란 용의 순우리말.

용띠해를 맞아 상상속의 영물인 용의 이미지를 우리 음악과 춤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1부에서는 <>용비어천가를 악장으로 사용한 기악합주 "여민락" <>생황 단소
등으로 가곡을 반주하는 "수룡음"

<>처용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처용무", 궁중무용 "연화대"가 무대에
올려진다.

2부는 <>판소리 "심청가"중 "용궁에 간 심청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노래곡
"별들의 말"(황금찬 시, 이준호 곡)과 "천년 잠든 바위도 깨어일어나"
(신경림 시, 이준호 곡)로 꾸며진다.

이들 노래곡은 모두 은하수의 별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 등 민요 <>국악관현악곡인
"풍어" 등이 연주된다.

이밖에 공연 30분전에는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풍물굿 등
우리놀이를 한판 벌이는 마당도 마련된다.

(02)580-304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5일 오후4시 "천년의 희망을 품는 용의 설날"이란
제목의 공연을 민속극장 풍류에서 연다.

레퍼토리는 "신년 재수굿".

신년재수굿 보유자인 김유감이 굿판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날인 6일에는 한국의 집 민속예술단이 출연해 봉산탈춤 판소리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

(02)2277-2768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4일 "새천년 새봄 왔네" "어화둥둥 만사형통"
등의 잔치가 열린다.

오전10시부터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옥마을까지 지신밟기 행사를 벌이고
입춘첩 써보기, 소원풍선 날리기, 대동굿 등도 벌인다.

5, 6일 "남산골 설날 큰잔치" 행사에서는 복조리 나눠주기, 연만들기,
설차례상전시, 가훈써주기, 경기민요 및 줄타기 묘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02)2266-6937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설연휴 기간중 전통공연 무대는 마련되지 않지만 설날
하룻동안 분수대광장에 놀이마당을 열고 일반관객에게 무료개방한다.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2)2264-8448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