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페라계에 신인 오디션 붐이 일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9월말 제4회 오페라 페스티벌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도
신인오디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오페라 페스티벌을 여는 세종문화회관도 지난해말 오디션을 통해
17명의 신인 가수를 발굴했다.

그동안 기성 성악가들만의 무대였던 국내 오페라계에 신인등용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올 가을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베르디 "아이다", 푸치니
"토스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윤이상 "심청" 등을 무대에 올린다.

국내 오디션외에 2월말-3월경에 이탈리아 밀라노,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도 오디션을 실시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일본 중국 출신
가수들을 대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측은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출신 성악인들이 유럽
무대에서 배척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오페라 페스티벌이 ASEM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의의를 살려 동아시아 3국 출신
성악인들을 페스티벌무대에 기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이를 위해 문호근 전당 공연예술감독, 박수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김진수 국제오페라단 단장, 박기현 한국오페라단 단장 등을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6월 개최하는 "2000 세종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설 신인 17명을 확정했다.

도니제티 "루치아"에는 루치아역을 맡을 소프라노 2명을 포함, 모두 6명을
선발했다.

비제 "카르멘"에는 카르멘 1명(메조소프라노), 미카엘라(소프라노) 3명 등
모두 9명을 뽑았다.

조성진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부장은 "대부분 해외 유학파 출신의 30대초반
가수들이어서 의욕이 넘치는 데다 충분한 연습만 하면 기성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