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토인비는 "20세기 인류문명사에 가장 의미있는 사건은 서양에 불교가
전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미국 타임지는 "불교에 매혹된 미국"이란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다루기도 했다.

최근들어 한국이 선의 중심국으로 조명받고 있다.

달마로 상징되는 선의 본질은 무엇일까.

서양인들은 왜 선에 빠져드는가.

왜 그들은 한국으로 몰려들고있을까.

KBS2TV "TV문화기행"(밤 12시 10분)이 "달마와 함께 하는 선기행 시리즈"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나섰다.

25일 첫 방송된 1편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연출 신정섭)에서는 선의
창립과 전파과정을 통해 한국 불교의 원형이 된 선의 원류를 추적했다.

석가모니의 28대 조사인 달마가 인도에서 베트남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와
소림사에서 9년간 면벽수도를 한끝에 선종을 창시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다뤘다.

2월1일 방송되는 2편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연출 송대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일고 있는 참선열기를 조명한다.

현재 미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는 1백20여 곳의 수련장에 1천5백만명의
수련자가 있을만큼 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독교를 모태신앙으로 삼아온 이들이 동양의 종교에 매료되는 이유를
추적한다.

2월 8일의 3편 "달마가 한국으로 온 까닭은"(연출 이장종)은 달마대사가
창시한 선종의 전통이 올곧게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로 평가받는 한국
선불교의 실체를 알아본다.

벽안의 행자승들로 붐비는 서울 화계사, 선의 종주국이라는 중국의
스님들까지 다녀간 순천 송광사를 찾아 세계 각지에서 찾아든 행자승들을
만나본다.

화계사의 숭산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21세기 인간정신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한국 선의 가치도 모색해 본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