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데 자나르디 < 에르메네질도 제냐 코리아 패션코디네이터 >

옷을 잘 입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옷 관리다.

특히 고급옷일 경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가가 발휘되기도 하고
제 값을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특히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은 그 옷을 다시 입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하므로
그 손해는 상당하다.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여인의 립스틱 자국 때문에 아내나 애인과 말다툼을
벌인 남성도 적지 않으리라.

오늘은 쉽게 지울 수 있는 얼룩 퇴치법을 알아보자.

첫째 남성의 재킷 위에 묻은 여성 화장품 자국은 많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립스틱은 우선 옅은 설탕물로 닦아내고 큰 얼룩이 제거되면 물에 적신
깨끗한 천으로 마무리해주면 된다.

메이크업 파우더의 경우는 알코올을 묻힌 헝겊으로 더러움이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닦아내듯 제거한다.

향수 얼룩은 상당히 지우기 어렵다.

여러 가지 화학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옷에 직접 뿌리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둘째 볼펜 얼룩은 가장 쉽게 없앨 수 있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깨끗한 면솜이나 패드에 알코올을 묻혀 닦으면 볼펜자국이 쉽게 사라진다.

잉크 종류는 레몬조각을 이용, 얼룩이 없어질 때까지 문지른 후 고무밴드로
얼룩 부분을 묶어 우유에 담근다.

고무밴드를 제거한 후 찬물에 적셔 꼭짠 헝겊으로 닦아낸다.

셋째 담배와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흰색 셔츠는 쉽사리 누레진다.

이는 니코틴 때문인데 암모니아와 글리세린을 같은 양으로 섞어 얼룩을 뺄
수 있다.

울과 실크 등에 묻은 커피 자국은 글리세린 몇 방울을 떨어뜨려 스미게 한
후 따뜻한 물에 여러 번 헹구어 준다.

면이나 린넨은 표백제 사용이 가능한데 그래도 잘 지워지지 않을 경우
물이나 알코올을 묻힌 브러시로 한번 더 살짝 문질러 준다.

술자리도 많은 흔적을 남긴다.

맥주는 세제로도 잘 지워지지만 울과 같은 소재는 소금을 탄 미지근한 물로
얼룩을 빼는 것이 좋다.

실크에는 물과 알코올을 반반씩 섞은 용액을 이용해 제거해 주며 얼룩을
스펀지로 적셔가며 반복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