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계에는 밀레니엄 첫해답게 전시회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광주비엔날레등 대규모 국제전에서부터 새천년을 기념하는 특색있는
전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미술애호가들은 양과 질에서 풍성해진 전시회를 통해 시각적인 예술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 이벤트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

"인+간"을 주제로 3월9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본전시 90명,
특별전시 1백50명 등 모두 2백40명의 작가가 참여, 새천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방식은 <>유럽.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중남미 <>아시아 <>한국.오세
아니아등 5개 권역의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이중 아시아관은 지금까지의 유럽중심주의에서 탈피하자는 의도로
본전시장입구에 배치했다.

특별전은 한국과 동아시아지역의 미술흐름을 조망하는 큰틀을 유지하면서
세계를 향한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전시개념을 추구한다.

하반기에 열리는 "미디어시티 서울"전도 관심을 끄는 대규모 전시회중의
하나다.

사진과 비디오 디지털 중심의 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9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립박물관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송미숙 총감독을 비롯 바바라 런던, 제레미 밀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세계적 큐레이터들이 커미셔너로 참여해 도심전광판과 지하철 역사 등을
첨단예술로 꾸미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3월부터 본격 전시에
들어간다.

우선 3~4월중에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출품작을
재구성한 "주요 국제전 출품작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6~7월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볼수 있는 1930~1940년대의 작품
1백5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이 뒤를 잇는다.

이밖에 "올해의 작가"전(11~12월), "루이스 부르조와"전(9월~11월) 등도
기다리고 있다.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에서는 2~4월 "작고작가 드로잉"전, 4~6월에 "심산
노수현"전, 7~10월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 등 특색있는 기획전이
잇따라 열린다.

현재 "나혜석그림"전을 열고 있는 예술의전당은 7월 "한.중.일 풍속화비교"
전등을 포함 7차례정도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대기업 소속 미술관들도 톡톡 튀는 기획으로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은 국사 교과서 하권을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의 주요 사건을
재구성한 "국사(하)"전(2월9일~4월 1일) 등을 준비중이다.

호암미술관이 마련중인 "전후추상미술"전(3월 17일~5월 14일)과
"백남준 회고"전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들이다.

성곡미술관은 프랑스 작가 조르쥬 루스와 베르나르 푸콩의 "동방의 빛"
전(10월 6일~11월 12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