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
저자 : 케빈 캘리
역자 : 오재섭
출판사 : 황금가지
가격 : 9,5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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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수요 공급 법칙은 의미없다. 컴퓨터도 잊어버려라. 지금은
컴퓨터가 아니라 통신이 변화를 이끌어간다. 네트워크의 가치를 키우고
모든 것을 무료로 배포하라"

21세기는 네트워크 경제시대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세계.정보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포드자동차와 야후의 전략적
제휴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때문이다.

21세기 경제의 특징은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네트워크화로 집약된다.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원제:New Rules for the New
Economy, 케빈 켈리 저, 오재섭 역, 황금가지, 9천5백원)은 이같은 트렌드를
밀도있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인터넷 문화잡지 "와이어드"의 수석편집장.

네트워크 사회.문화에 대한 글을 잇달아 발표해 뉴욕타임스로부터 "위대한
사상가"라는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새로운 경제질서의 10가지 기본 동력을 얘기한다.

이 법칙은 세계경제에 대한 거시적 총론에 해당한다.

트렌드에 관한 미시적 분석과 각론도 함께 제시한다.

이 법칙들은 하이테크 기술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에 적용된다.

네트워크는 컴퓨터와 통신 기기만을 연결하는 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킨다.

그는 네트워크의 총 가치는 참여자 숫자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n 제곱 법칙"
을 상기시킨다.

인터넷의 특성상 참여하는 사람이나 수요가 하나 늘어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연결망이 생성된다.

핵 입자가 입자가속기 안에서 서로 충돌할 때 엄청난 에너지를 내듯 실리콘
칩과 광섬유의 결합이 전에는 볼 수 없던 가공할 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가 제시한 법칙들은 미국 기업들의 세계지배 전략일 수도 있다.

인터넷을 신무기로 "디지털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는 미국.

그러나 뒤집어 보면 그 속에 우리의 생존방법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 들어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그들의 속내를 알고
우리의 시나리오를 다듬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10가지 법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리의 힘을 이용하라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난
탈집중화 지점을 껴안는 사람이 경쟁우위를 갖는다.

<>대규모 단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개체들 사이의 연결이 산술적으로
증가할 때 그 결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

자기증식적 성공의 흐름을 타라.

<>희소성보다는 풍요의 법칙에 따라 움직여라 =기술집적이 풍요로운 복제를
가능하게 하는 세상이다.

가치는 희소성보다 풍요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것을 무료로 배포하라 =무료배포는 필연적으로 가격을 하락시킨다.

가능한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고 인간의 관심을 이용하라.

<>먼저 네트워크의 가치를 키워라 =기업의 가치보다 네트워크의 가치를
극대화하라.

그래야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경쟁력도 커진다.

<>현재의 성공은 잊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 =혁신이 가속화될수록 성공을
포기하는 것(장애가 되지 않도록)은 어렵지만 필수적인 일이다.

<>지구 전체를 무대로 사유하고 활동하라 =물리적 인접성(장소)은 모든
시공과의 다중작용으로 대체되므로 매개체, 중개인, 틈새시장의 기회가
늘어난다.

<>조화가 아니라 흐름에 투자하라 =동요와 불안정성이 경영의 새 규범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선택적인 파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생존법이다.

<>기술로 시작해서 신뢰로 끝내라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앞선다.

소프트한 관계들을 확장, 증폭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다.

<>효율성보다는 기회를 택하라 =비효율적인 발견과 새로운 기회들을
무한대로 풀어놓음으로써 더 큰 부의 축적을 이룰 수 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