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작가 김영희씨가 13~30일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전시타이틀은 "엄마와 아이들"전.

한국적 해학과 정서를 위트있게 표현한 작품 50여점이 출품됐다.

김씨는 40여년간 한지를 물들이고 접고 뜯고 붙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그가 선택한 소재에는 자신의 체험과 우리고유의 전통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마치 어린아이를 키우고 달래듯 제작한 닥종이 작품들은 꿈을 가진 어린아이
의 환상과 동심의 세계를 고스란히 되살려 보여주고 있다.

둥글고 넓적한 얼굴, 통통하고 짧은 다리, 실처럼 작은 눈과 노래하듯
오무리고 다문 입은 정감있고 사랑스런 한국인을 연상케 한다.

또 한지의 내구성과 신비로움을 바탕으로한 닥종이 작업은 가정의 포근함과
모성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김씨는 14일 오후 2시 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갖는 데 이어 21일
오후 2시에는 "닥종이 조형작업"을 직접 실현해보인다.

김씨는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한후 미술교사를 지냈으며 81년
뮌헨으로 이주해 현재의 독일인 남편과 같이 살고 있다.

수필집 "눈이 작은 아이들" "아이를 잘만드는 여자", 장편소설 "발끝에서
손끝까지"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02)734-6111~3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