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다보성고미술관이 내달 3일까지 "새천년맞이 문화유산특별전"
을 갖는다.

지난 10일 오픈한 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의 연례 기획전.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도자기 탱화 금동불상 병풍 가구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품돼 고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못에서 헤엄치는 원앙의 모습을 상형한 고려시대의 "청자원앙연적"을 비롯
"청자투각칠보문의자", "토기귀면매병" 등이 전시되고 있다.

원앙연적은 깃털까지 세세하게 음각하며 사실적으로 표현, 보는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 조선 정조때 문신인 이휘지의 초상화와 궁중화훼초충도병풍 등 희귀한
회화가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의 "청동칠층소탑"과 "아미타삼존도" 등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걸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중 14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타삼존도"는 화려한 색채의
화려함이나 도상의 아름다움에서 일본 동경 네즈미술관에 소장된 그림과
거의 같은 형식을 띠고 있다.

문양 또한 견실한 수작으로 적색과 녹색이 강조돼있다.

복숭아모양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만든 조선시대의 "백자청화복숭아모양연적
"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밑부분에는 줄기를 그려넣고 줄기 마디마디에 붙은 잎사귀와 복숭화꽃을
양각해 실제감을 돋구고 있다.

이밖에 고려시대의 "청자상감국화문병", 신라시대의 "금동여래입상" 등 각종
문화재들이 고미술애호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