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가 재기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7년 부도난 계몽사는 지난 2일 서울지법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 관리인 유승희(61)씨는 12일 "회사측 정리계획안에 대해 정리
담보권자와 정리채권자가 동의한데다 와해된 조직망이 정비됐고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까지 전년대비 37.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며 "신규조직의
기반이 다져지는 내년부터는 더욱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67억원이었다.

올해에는 34.7% 늘어난 2백25억원에 이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몽사는 풍부한 정보자료와 출판 노하우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제품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미 CD롬 타이틀 13종과 비디오CD 5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계몽사 CD롬 백과"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멀티미디어 제품의 장점을 살린 사전류도 계속 출간할 계획이다.

다음은 인터넷 IP사업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 새로운 학습자료와 도서.문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아동도서 전문출판사의 이름에 걸맞도록 어린이 정서함양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양서를 다양하게 펴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판매중인 상품 외에 장난감 도서와 교구를 갖춘 책 등 신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46년 창립된 계몽사는 아동도서 전집을 중심으로 국내 출판문화를 선도해
왔다.

50년대에 "세계 소년소녀 문학전집"을 냈고 71년 "컬러 학습대백과", 88년
"학습만화 세계사" 등 굵직한 기획물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대교 웅진출판 등 경쟁사들이 급부상하면서 학습지 사업 부진으로
80년대 후반 들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97년 하반기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된데다 계열사 부도로 담보제공과
지급보증에 묶여 회사정리 절차를 밟게 됐다.

현재 본사 직원 1백22명과 전국 1백개 지점 판매사원 1천2백명이 회사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게다가 주력상품 90종 가운데 40여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이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