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청담동 <><>바, 일시-12월XX일 PM 9시부터, 드레스코드-골드&블랙"

해마다 날아드는 연말 파티 초대장이지만 올해는 그 종류도 늘고 내용도
어쩐지 색다르다.

회사나 단체가 주최하는 것 뿐 아니라 마음 맞는 친구끼리 또는 가족단위로
파티를 여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모임을 더욱 재미있고 멋스럽게 만들기 위해 미리 드레스코드를 지정하는
초대장도 여럿 있다.

특히 서구문화에 익숙한 젊은 커리어우먼들 사이의 파티는 최신 트렌드중
하나다.

평범한 모임보다는 특이한 주제를 정해 시간을 즐기고 예전 같으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겸연쩍어할만한 대담한 이브닝 드레스도 서슴없이 택하는게
요즘 커리어우먼들의 모습이다.

패션브랜드들이 12월이면 화려한 파티드레스를 신상품으로 내거는 것도 이런
변화에 맞춘 새로운 풍속도다.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라면 이제 파티복 연출쯤은 자유롭게 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다.

나산 예츠 디자인실의 이현주씨는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유행과 자신의 개성을 적절히 믹스한 옷차림이 가장 세련된 파티복 연출"
이라고 전했다.

올 겨울 트렌드인 에스닉풍, 히피풍, 고급스러운 럭셔리 룩을 바탕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면 주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라는게
그의 말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파티아이템 1호는 원피스.

그 위에 모피나 모피느낌이 나는 페이크 퍼( Fake fur )를 걸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도록 한다.

원피스 소재는 새틴 벨벳 등 표면에 광택이 있으며 샤이니한 것이 좋지만
디자인은 심플하고 미니멀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모피코트는 치렁치렁하게 긴 길이보다 짧고 귀여운 이미지의 디자인이
활용도가 높다.

히피룩은 캐주얼한 파티복 분위기를 내는데 제격이다.

평범한 니트에 청바지 차림이라도 표면에 비즈나 스팽글, 반짝이 등을 달면
파티복으로 손색없다.

이런 아이템이 없다면 구슬과 스팽글을 직접 옷 손목과 목둘레 등 부분부분
에 달아줘 분위기를 바꿔보자.

청바지는 발목 위 9부정도 길이에 밑단 한뼘쯤에 색색깔 스팽글을 달아본다.

이런 스타일의 옷차림에는 발랄한 펑키스타일의 머리 모양과 화장이
어울린다.

소품으로 털달린 조그만 파우치백을 들고 원색적인 숄을 두르면 히피스타일
파티복 완성.

좀더 점잖은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은 커리어우먼이라면 기본형 정장에
액세서리를 활용하도록 한다.

베이직한 정장에 화려한 명품형 스카프를 매치시키는 코디법이 대표적이다.

그 자체로 지나치리만큼 화려한 소품은 오히려 평범한 디자인의 옷과 더 잘
어울린다.

모노톤의 숄이라면 어깨에 살짝 둘러 브로치나 코사지로 여며주고 프린트가
있는 눈에 띄는 숄이라면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사지와 브로치는 평범한 옷을 화사하게 바꿔주는 보조역할을 하지만 다는
위치와 색상조화에 신경을 써줘야 제멋을 낼 수 있다.

가슴보다 너무 아래쪽에 달면 다소 답답하게 보일 수 있으니 왼쪽 가슴
윗부분에 달아 시선을 얼굴쪽에 쏠리게 하는 것이 멋스럽다.

또 한창 유행하는 니트 베레모나 챙이 작은 모자를 쓰고 여기에 코사지나
리본을 단다면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가방은 계속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그립백이나 이브닝백이 적당하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