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크리스마스는 여느 때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둔 이른바 "밀레니엄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맞아 친구 연인 부모님께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하지만 막상 줄 만한 선물을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품목도 그렇고 가격대 역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백화점 관계자들은 이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한다.

밀레니엄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선물상품이 선보였을 뿐 아니라 중.저가
의 실속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가격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도파 백화점의 정소연씨는 "저렴한 가격에 받는 사람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아이디어상품도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부모님을 위한 선물 =건강식품이나 건강용품 전통차 등이 좋다.

시중 백화점에는 찜질팩(1만8천원) 옥베개(1만9천원) 궁중명차(3만6천원)
홍삼정(10만5천원) 안마기(6만~21만원) 등 1만~20만원대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의류는 본인의 취향이 중요하므로 선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굳이 의류를 선물해야 한다면 너무 점잖은 색보다는 약간 화려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고르는게 좋다.

화려한 색은 부모님을 젊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내의세트 역시 빠질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상품이다.

건강에 좋다는 황토내의 세트(9만7천원) 일반팬티 세트(1만8천6백원)도
부모님께 드릴 만하다.

<> 연인을 위한 선물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는 선물이 눈에 띈다.

커플임을 만천하에 공포할 수 있는 커플팬티 커플반지 등 "커플시리즈
상품"은 좋은 선물 아이템이다.

커플 링의 경우 14 18K 금이나 백금에 큐빅이 박힌 10만~12만원짜리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커플 슈즈까지 등장, 크리스마스 선물시장에 부는 "커플상품 바람"
을 실감케 하고 있다.

향수 역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좋은 선물이다.

최근에는 밀레니엄 분위기에 어울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향수가 매장에서
인기다.

3만9천~7만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밀레니엄을 맞아 기획상품으로 선보이는 한정판매 제품도 희소성
때문에 환영받는 선물이다.

<> 자녀들을 위한 선물 =자녀들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파악하면
쉽게 고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선물은 노디비디오(2만5천원) 노디인형(1만6천원)
말하는 피카추(1만3천~2만8천원) 그레이트 무적 캡틴 사우루스(4만9천5백원)
등 모두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다.

말도 가르치고 밥도 줄 수 있는 장난감 애완동물 로비젯트(4만9천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색 있는 상품이다.

올 하반기 "DDR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댄스기계 DDR는 올 크리스마스
선물시장의 새로운 히트상품이다.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DDR는 크리스마스를 통해 대거 가정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