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판소리와 재담, 노래와 춤사위를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MBC마당놀이가 지난 12일 정동이벤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81년 허생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고전소설을 소재로 한 마당극을 선보인
MBC마당놀이의 19번째 무대다.

올해의 레퍼토리는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패러디한 "변학도뎐".

극단 미추가 제작한 이번 무대는 고전 춘향전의 줄거리를 유지한 채 변학도
의 활동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

어사 출두에 벌벌 떨며 줄행랑을 놓던 고전과 달리 오히려 어사에게 대들며
춘향의 방자한 품행을 비난하는 간 큰 변학도를 부각시켜 재미를 더했다.

미추관현악단 25명이 연주하는 24편의 전통 가락이 춤사위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익살스런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방자 이몽룡
변학도역 맡으며 김소리가 춘향으로 등장한다.

12월12일까지.

화.수.금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3시, 7시30분.

일 오후2시 6시

(02)368-1515

< 김형호 기자 chsan@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