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청춘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노래극과 우리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서트가 가을의 끝자락에 각각 마련된다.

김민기의 헌정 콘서트 "공장의 불빛"과 소리꾼 장사익의 "낙엽"이 그것.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은 원래 유신말기인 지난 78년 제작된 노래극이었다.

당시 3분짜리 단일 유행가 일색이었던 대중음악계에 노동자의 현실문제를
다룬 40분짜리 노래극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

이번에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의 해설로 하이라이트만 모아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마련된다.

"공장의 불빛" 콘서트는 크게 3부로 준비된다.

1부 "긴밤 지새우고"는 김민기의 초기 히트곡으로 꾸몄다.

노영심과 이주한이 연주하는 "아침이슬", 이정열이 노래하는 "내나라
내겨레", "바다"(언더밴드 위퍼)를 들을 수 있다.

2부 "공장의 불빛"에서는 서울대 메아리 멤버였던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부르는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박노해씨가 낭송하는 시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가 마련된다.

3부는 "백구"(이적, 한상원 정원영 밴드), "봉우리"(정태춘 박은옥) 등으로
김민기의 중.후기 노래들로 준비된다.

오는 20일 오후3시, 6시30분 장충체육관.

(02)382-3867

우리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의 콘서트 "낙엽"은 "찔레꽃" "국밥집에서" "봄비"
등 장사익씨가 발표한 주옥같은 곡들로 채워진다.

목젖이 쏟아져 나올 듯한 고음, 국악적인 선율, 재즈와 만나는 우리 가락
등으로 유명한 장사익의 한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연주자 김규형, 소고춤 전문가 김운태,타악그룹 "노름마치" 등이 함께
출연한다.

오는 20, 21일 연강홀(오후 6시), (02)2279-6255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