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9월 월화, 일일 등 신작 드라마 두편을 연달아 선보인다.

MBC가 스타 PD들을 앞세워 9월들어 세편을 한꺼번에 들고 나오는데 대한
맞대응 격이다.

심혈을 기울였던 "고스트"가 중반 이후 시청률 경쟁에서 주춤하자 이번
기회에 만회하겠다는 것이 SBS의 각오다.

13일 첫 방송될 새 월화드라마 "맛을 보여드립니다"(극본 서영명, 연출
문정수, 오후 9시55분)는 가족과 부부의 사랑을 중심축으로 한 드라마.

한식집을 운영하며 혼자 힘으로 딸 넷을 힘들게 키워낸 점례(김윤경) 앞에
잊혀졌던 남편 종갑(김무생)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옛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진남(유태웅)까지 데리고 와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기세등등한 종갑.

가족의 재결합이란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두 노년의 사랑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네 딸이 각자의 파트너와 엮어가는 러브 스토리도 다채롭게 그려진다.

김혜선 오연수 이혜영 강성연 등 네 자매가 각각 정재환 차승원 허준호
이종원과 인연을 맺는다.

출산후 처음 TV에 돌아오는 오연수는 지적이고 자존심 강한 방송 MC 영남
역을 맡았고 개그맨 정재환이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다.

"눈물과 한숨, 고통과 애환 등이 천연 감미료 처럼 녹아 들어간 인생살이의
진솔한 맛을 보여주겠다"고 제작진은 밝힌다.

6일부터 일일극 "약속"을 이을 새 작품은 "당신은 누구시길래"(극본 윤정건,
연출 곽영범, 오후 8시55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옥(김청)이 한의사 정태(한진희)의 집에 우연히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생활 속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그릴 홈 드라마다.

"은실이"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경영이 백수 건달로 변신하고 최근
귀화 절차를 마친 이제니가 대학생 유라 역을 맡았다.

윤여정 하유미 오대규 서유정 등이 가세한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