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MC 태인영(25)씨.

요즘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느라 한창 바쁜 진행자다.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주1회 방송되는 "컬처 애브뉴".

영화 무용 음악 미술 등 여러 장르의 한국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소개하는 교양물이다.

지난 8월12일부터는 아리랑TV의 해외 위성으로도 방송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아시아 전역을 비롯한 60여개국 시청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현대 문화를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궁을
소개하거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는 바로 지금 한국 문화계에서 어떤
일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의 설명대로 "컬처 애브뉴"에는 요즘 이야기가 가득하다.

영화 "유령"과 "자귀모", 서울국제만화축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발 등
한국문화의 현주소를 짚어주는 내용들로 프로그램이 짜여진다.

그의 이력을 들어보면 그가 "한국 문화 전도사"로 나설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6년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영국인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고
주말마다 발레와 기타를 5년동안 배웠어요. 서울대 미대에 진학해 공예
디자인도 공부했죠"

졸업후에는 마이클 잭슨, 야니, 바네사 메이 등 한국을 찾은 해외
톱가수들의 인터뷰와 통역을 여러차례 담당하기도 했다.

방송과 인연을 맺은지 아직 몇개월되지 않았지만 그는 방송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근사한 토크쇼를 진행해 보는게 꿈입니다. 할수록 재미를 느끼는게 방송
일인것 같아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