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Metal) 소품은 왠지 차가운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더욱이 거실 안방 등의 집안 꾸미기에 메탈소품을 쓰는 것은 그다지 내키는
일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인테리어의 소재는 원목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일정한 공간내에 적절히 가미된 메탈소재는 평범하고 싫증나는
공간을 한층 고급스럽고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메탈소품은 이처럼 현대적 세련미를 더해 주는 동시에 경제적 잇점도 많다.

우선 반영구적이다.

재활용도 가능하다.

목재보다 변형도 자유로워 연출기법이 무궁무진하다.

올 가을 선입견을 버리고 메탈소재로 집안의 도시적 세련미를 가꿔 보는
것은 어떨까.

공간별로 "액센트"를 주면서도 기존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 조화로운
연출법을 소개한다.

또 다양하면서도 값싼 메탈소품을 구입하는 시장정보 등을 알아본다.


<> 최근 유행패턴

기본라인을 중시하는 "넘치지 않는" 절제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색의 사용은 가능한 절제하고 대비를 강조하는 추세이다.

한동안 화려한 곡선과 기교가 많은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우리 전통의 좌식생활에 맞춰 설계된 낮은 탁자나 또는 장식을 배제한
소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도 단순화된 실버톤의 듀랄미늄(알루미늄의 합금)이나 스테인레스가
대세를 이룬다.


<> 거실

10%만 변화를 주자.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면 거실이 제공해야 할 편안함과 안락함을 해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거실 분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거실 한쪽에 튀지 않는
라인의 철재 화분걸이나 토기받침대를 설치해 본다.

적은 비용으로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존에 쓰고 있던 식탁이나 거실테이블의 다리 부분만을 메탈소재로 바꾸는
것도 권할만 하다.


<> 침실

침실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낡은 침대를 메탈 소재로 새롭게
탄생시켜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예를 들어 침대의 헤드부분만을 철재로 장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수 있다.

또 하나, 침대맡에 선반을 달아 헤드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다.

선반 위에 조그만 소품을 올려 놓거나 선반 아래 작은 화분을 걸어 놓으면
금상첨화다.

검정색이나 밤색으로 도장을 하기도 하나 철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주는
것도 무난하다.

침실 붙박이장의 손잡이를 메탈로 교체하는 것도 괜찮다.

젊은층이라면 세련되고 모던한 스테인레스 재질의 손잡이로, 중장년층은
한국적인 분위기의 옛날장식으로 새 가구를 들여 놓은 듯한 기분에 잠길 수
있다.

손잡이는 특히 본인 이름의 "이니셜"을 새겨 넣는 것도 가능하다.


<> 자녀방

활동이 많고 어지럽히기만 하는 자녀들.

수납공간의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저분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정리하려면 "숨어 있는" 공간을 활용한다.

침대밑에 수납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발한 아이디어일 듯.

철제 프레임에 목재로 만든 수납장은 견고한 맛이 있어 좋다.

침대밑 공간이 적다면 철제로 침대 프레임을 더 높게 만들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자녀방의 가구 손잡이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야구공, 축구공, 농구공
모양으로 바꿔 주는 것도 괜찮다.


<> 욕실

모던한 스타일을 강조하는데 포인트를 준다.

거실과 달리 분위기를 과감히 바꿔 보는 시도도 괜찮다.

그러기 위해선 스테인레스 재질의 모던한 소품이 적절하다.

실버톤의 메탈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수건걸이 휴지걸이 티슈박스 등이 교체 대상이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세면대 전체를 메탈로 바꾸는 것도 권할만 하다.

< 김수찬 기자 ksch@ >

[ 도움말=현선윤 최가철물점 디자이너 ]


[ 어디서 구할 수 있나 ]

메탈소품을 파는 철물점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탈소품이 아직 우리생활 깊숙이 파고들지 못한 것이 큰 이유다.

그러나 최근 강남의 논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이들 메탈소품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곳은 기성품과 주문제작품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어 메탈소품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철물점에서는 수입제품도 팔고 있다.

최가철물점 등 일부 철물점은 메탈로 만든 각종 소품을 모아놓은 전시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연출법을 배울 수 있다.

메탈소품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감이 잡히지 않으면 직접
방문해 메탈 디자이너들과 상담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을지로3가 주변에도 메탈소품을 판매하는 철물점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기성품이 주류를 이룬다.

가격은 장롱 등 가구 전체를 리폼할 경우 만만치 않다.

소품 위주의 "악센트 더하기" 정도라면 큰 부담은 없다.

거실에 어울리는 철재 화분걸이나 토기받침대가 4만~8만원 수준이다.

거실테이블의 다리부분을 교체할 경우 다리 높이에 따라 2만~14만원 정도.

침대 헤드를 리폼하는 데는 50만~60만원선으로 다소 비싸다.

침대 헤드를 대신할 선반 제작비용은 3만2천~7만2천원이어서 헤드리폼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자녀방을 꾸미기 위한 가구손잡이는 2만8천원 정도면 무난한 제품을 살 수
있다.

욕실의 수건걸이는 3만~4만7천원, 휴지걸이는 2만5천~3만원, 티슈박스는
6만5천~7만5천원으로 가격이 다양하다.

액자 등 작은 메탈소품은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다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손재주만 있다면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한
멋진 소품을 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

가까운 철물점이나 화방에 가면 메탈소품을 만들 수 있는 웬만한 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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