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맨정신인 그녀가 정신병원에 갇혀 보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녀의 죄가 있다면 오직 하나, 그 남자를 사랑한 죄뿐이었습니다.
남자는 성공한 예술가이자 사업가였습니다. 그녀는 남자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였고요. 남자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슬퍼하는 남자를 위로하면서 둘의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남자는 그녀를 마치 새 아내처럼 대했습니다. ‘곧 정식으로 청혼하겠지.’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남자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속을 태우던 어느 날, 그녀는 남자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남자에게 “결혼 약속을 어겼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이긴 덕분에 매년 적잖은 보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오빠와 이웃들을 구슬려 정신병원 강제 입원 동의서를 받아왔고, 그녀를 병원에 가둬버렸습니다.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나서야 간신히 나올 수 있었던 그녀. 또다시 남자를 고소했지만 가엾게도 결과를 보지 못하고 이듬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파렴치한 남자의 이름은 렘브란트 판 레인(1606~1669).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미술사 최고의 거장 중 하나로 꼽히는 그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 속 아름다운 명암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불행한 말년 덕에 ‘비운의 천재’라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렘브란트의 불행은 알고 보면 대부분 자신이 자초한 일이거든요. 게다가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민폐를 여럿 끼쳤습니다. 오늘은 렘브란트 작품과 삶에서 드러나는 뚜렷한 명암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림이 다
경북 고령군은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무료 관람 이벤트는 내년 대가야 축제 기간까지 계속된다.
대가야 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으로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바로 옆에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답사 코스로,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역사 탐방 코스로 유명하다.
고령군 관계자는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령군을 많이 찾아주십사 하는 바람에서 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작가 임영균과 화가 김중식의 2인전 '빛과 색의 향연'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두인에서 열리고 있다.
임영균은 괴테가 근무했던 독일 바이마르의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등 세계의 유명 도서관을 찍은 사진을 선보인다.
메릴린 먼로나 오드리 헵번 같은 대중들이 잘 아는 인물의 초상화를 그려온 김중식은 이번 전시에서 임영균의 사진을 원본으로 삼아 화려한 색채와 입체적인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갤러리 측은 "2인전이지만 단순하게 두 작가의 작품을 나열하거나 협업하는 전시가 아니다"라면서 "임영균의 사진이 김중식의 회화를 깨우고 김중식의 회화가 임영균의 사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0월20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