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주부를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켰다.

생활하는데 편리하고 자잘하게 신경쓸 일이 거의 없는게 아파트의 최대
장점.

그러나 아파트에도 단점은 있다.

똑같은 모양, 동네 산과 하늘을 가리고 흉물스럽게 솟아오른 스카이라인,
사방을 꽉 막은 시멘트 벽.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힘든 아파트 생활은 도시인들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숨 막히는 삼복 더위에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아파트 거주자는 실내
조경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신경써도 나만의 자연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실내정원하면 베란다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린 인테리어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작은 화분 하나, 꽃꽂이 만으로도 집안의 표정을 바꿀수 있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좁은 현관에는 행거 화분, 거실 한구석에는 3단
장식장에 아기자기한 식물을 코디하면 좋다.

우아한 거실에는 커다란 화분 몇개로 고풍스런 멋을 부려도 적당하다.

<> 실내정원

베란다에 실내 정원을 꾸밀때는 입체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다.

특히 조경 식물은 실내 밝기 온도 습도 차광정도 등을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

베란다의 온도 변화가 심하고 습도가 40% 이상 유지되기 어려우면 보조시설
을 설치해야 한다.

정원을 꾸밀 경우 베란다와 거실의 수평을 균일하게 맞춰 넓게 꾸미는게
효과적이다.

넓어진 베란다에 좋아하는 화분을 갖춰 놓으면 정원으로 손색이 없다.

식물 크기가 비슷할 때는 화분을 받쳐 놓거나 항아리 뚜껑을 이용해 바닥을
돋워준다.

똑같은 식물도 높낮이를 주면 입체감이 살아나 공간 구성이 새롭게
느껴진다.

식물배치는 키가 큰 식물을 중심으로 중간 크기는 왼쪽, 작은 것은 오른쪽
에 놓아 높낮이를 살려 꾸미는게 좋다.

늦여름에는 햇살이 뜨겁기 때문에 베란다 바닥에 물을 뿌려 복사열을 식혀
줘야 병충해를 방지할수 있다.

베란다를 텃밭으로 이용해 식물을 기르면 집안이 푸르고 생기있게 느껴진다.

여름철에는 습기를 좋아하는 호습성 식물을 키우는게 좋다.

여름용 식물은 대개 자생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 초보자도 쉽게
가꿀수 있다.

상추 고추 쑥갓 파와 과일나무를 재배하면 키우는 맛과 결실의 기쁨을
함께 맛볼수 있다.

화분만으로 단조롭다면 물정원을 꾸미는 방법도 있다.

흙이 아닌 매끈한 자갈과 작은 물고기를 이용한 물 정원은 집안에서 계곡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 화분및 소품 꾸미기

화분이나 소품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을 꾸밀수 있다.

화분을 거실에 설치할 때는 식물 궁합뿐 아니라 키 색상 등을 조화롭게
배치해야 한다.

키가 작은 식물이 큰 식물의 그늘에 가리지 않도록 하고 전체적으로 한눈에
들어 오도록 신경써야 한다.

잎의 모양이나 색상에 따라 분류하면 더욱 좋다.

시험관이나 투명그릇에 개운죽과 안스리움 등을 꽂아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

개운죽은 시험관에 넣어 기르는게 유행.

5개 정도를 모아 유리병에 넣어 기르면 시원함을 준다.

등나무 재질의 바구니, 투명그릇, 메탈소품으로도 집안을 시원하게 연출할수
있다.

하얀 나무펜스, 예쁜 바구니나 윈도박스, 조개껍질, 유리구슬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할 수 있다.

투명하거나 파란색의 유리 그릇은 시원함을 준다.

주방은 물론 거실 침실등 곳곳에 투명 소품을 놓는다.

소품밑에 짙은색 천을 깔아 배색 효과를 높인다.

투명과 반투명 제품을 여러개 구입해 햇빛이 드는 창가에 두면 예쁘다.

피크닉갈 때 이용하는 의자도 좋은 소품이 된다.

파스텔색및 원색의 의자에 흰색 화분을 놓고 의자에 흰색 타월이나 천을
걸쳐 놓으면 해변 분위기가 난다.

< 최인한 기자 ja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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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품 알뜰쇼핑 ]

소품 전문점들은 인테리어 코디가 잘돼 있어 보는것 만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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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향기(0344-922-3114)" 등에 가면 구입할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점인 한솔서플라이(529-3058)를 찾아도 친절한 상담과 쇼핑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국산은 물론 다양한 외국산 소품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바구니 소재 제품은 1만2천원에서 3만원 선이다.

유리잔및 접시 제품은 5천원에서 1만원선.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 고속버스터미널
한신지하상가 등을 찾으면 좋은 제품을 싸게 살수 있다.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E동과 고속버스터미널 한신지하상가에서는 화분과
인테리어 소품을 싸게 팔아 다양한 물건을 선택하기 좋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동대문의 쇼핑몰 두산타워나 밀리오레의
수입품 잡화매장에도 물건이 많다.

실내 장식에 필요한 벽지 타일 조명기구 등은 논현동이나 을지로 등의
전문 상가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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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이 가능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