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중 이곳이 두꺼우면 정력이 세다고 하는데요, 이곳이 어디일까요?"
(정답 귓밥)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침했을때 아내는 남편을 무슨 죄로 고소할수
있을까요?"(정답 간통죄)

최근 SBS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의 "장수퀴즈" 코너에 출제된
문제들이다.

연로한 노인들을 스튜디오에 모셔놓고 이런 질문을 꼭 해야 할까.

6일 서울 YMCA에서는 "노인대상 TV프로그램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의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좋은 방송을 위한 노인의 모임"(가칭.준비위원장 최석천)이
마련한 자리.

모임의 정식 발족을 앞두고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점검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토론의 장이었다.

현재 방송 3사의 노인 대상 프로그램은 SBS "서세원의..."를 비롯
"파워 100세"(KBS2), "아름다운 인생"(MBC) 등 세가지.

참석자들은 노인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된 것은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서세원의..."의 경우 여러 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래어나 성과
관련된 질문등을 통해 노인들을 웃음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워 100세"는 노인들을 어린아이 다루듯 하는 진행자의 무례함,
여과되지 않은 말을 무분별하게 자막처리 하는 것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면 "아름다운 인생"은 건강 관리 등 노인들의 관심사를 차분하게 잘 전달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공익성 강화의 바람을 타고 신설된 노인 대상 프로그램들이 어정쩡한
오락프로로 전락하지 않고 제 기능을 다하려면 노인들의 욕구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