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가 새로 태어난다.

지난 76년 첫선을 보인 이후 토종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세웠던
로보트 태권V가 오랜잠에서 깨어 386세대의 잃어버린 꿈을 부활시킨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V(대표 박현식)는 오는 2006년까지 8년간
TV시리즈 및 극장용 장편 각 2편씩의 로보트 태권V를 제작키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스튜디오V는 우선 22분짜리 26편의 TV시리즈물을 만들어 내년말 방영할
계획이다.

이어 2002년까지 극장용 장편 1탄을 제작해 개봉하고 2004년까지 52편
분량의 TV시리즈를 만들 예정이다.

로보트 태권V탄생 30주년인 2006년까지는 또 한편의 극장용 장편을 완성,
세계시장 배급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새 로보트 태권V는 전통 셀애니메이션과 3D디지털애니메이션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부드럽고 자연스런 동작과 색감표현에 적합한 셀애니메이션기법으로 인물과
배경 일부를 완성하고 편집단계에서 3D디지털방식으로 만든 배경과 합성,
표현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새 로보트 태권V의 TV시리즈 및 극장용 장편 제작에는 76년 로보트 태권V의
원제작자인 유현목 감독과 김청기 감독이 모두 참여한다.

제작비는 총 2백억원이 투입된다.

스튜디오V측은 신설 창투회사로부터 1단계 TV시리즈 제작이 필요한 50억원의
소요자금 투자를 약속받았으며 앞으로 해외배급사로부터의 투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